자라섬 재즈 페스티벌과 이적 소극장 공연

2007/09/17 11:38

토요일에는 제4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일요일엔 이적 소극장 공연을 갔다왔다. 미투데이 친구들 중에서 재즈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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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스턴 공연이 일요일이라서 보지 못한 건 너무 안타까웠지만, 토요일 프로그램 역시 모처럼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주었다. 래리 코리엘, 밥 제임스, 하비 메이슨, 서영도의 연주는 잘 알려져있는 컨템퍼러리 넘버를 새롭게 편곡해서 정말 대가들임을 확인시켜주었다. 죠지듀크와 스탠리클락은 좋지 않은 음향상태에도 불구하고 한치 흐트러짐없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감동적이었다. 이들보다 내공이 훨씬 떨어지는 뮤지션들이더라도 그런 상태에서는 연주를 할 수 없다고 들어가버리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심지어 키보드 소리가 안나는 상황에서 죠지듀크는 마이크를 들어 오히려 더 관객석을 들어다놨다하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프로다운 대우를 받기 원하기 보다는 프로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정말 프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메인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쥬니어 밴드들의 공연이나 송홍섭 밴드의 공연이 있었는데, 이 시간들 통해서 느낀 건 사실 인지도가 없는 팀일 수록 보컬이나 연주실력에만 100% 승부를 걸려고 하지말고 어떤 퍼포먼스와 어떤 느낌을 전달해 줄지 고민을 더 많이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지 전혀 모르는데 그냥 평범한 복장에 평범한 움직임으로 나오면 그저 아마추어라는 인상을 전해줄 수 밖에는 없고, 그런 첫인상에 누가 관심을 보내주겠나.

가평에서 미투데이 친구들과 1박을 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들린 이적 소극장 공연에서는 느낀 바가 많았다.

  • 총 25회 공연을 했고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고 한다. 총 관객수 1만명 이상. 처음 기록이란다.
  • 공연계 불황이라고 처음엔 6회 공연으로 기획했다가 계속되는 매진사례에 연장 연장.
  • 공연 밴드 멤버는 달랑 3명 (기타, 베이스, 드럼). 이적도 직접 악기 연주하면서 노래.
  • 이적의 전성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총 10장 앨범을 통한 많은 경험이 그를 키웠다.
  • 얄밉다는 생각도 들었다. 흡수력 좋은 그는 상당수 세션 연주를 직접 익혀서 소화했다.
  • 10대 팬은 별로 없다지만 폭넓은 연령층에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도 큰 힘.
  • 탄탄한 고정열혈팬들을 꾸준히 키워왔다는 것. 이런 노력도 인정.

이적 3집은 무척 좋아하고 많이 들었지만, 이적에게 몸을 완전히 내맡길만큼 그를 좋아하는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의 10년전 곡부터 좋아하던 팬들은 더욱 매니아가 될만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번 공연을 통해서 그를 다시 봤다. 앞으로 나도 이적을 응원하리라. 4, 5, 6집을 통해서도 더욱 원숙한 모습 기대한다. 다음 공연에서는 나도 같이 뛰어놀 수 있게 해주길.

인터넷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 이런 공연을 통해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대규모 공연장에 대규모 밴드에 엄청난 환호성을 기대하기보다는 6회 공연이 다 찰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4명이서 맘을 모아 준비한 공연. 5천명짜리 이틀 공연보다 25회에 걸쳐 전회 매진되는 공연이 훨씬 더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이적 공연을 통해 이런 생각들을 정리해보며 다시 업무로 복귀하는 새로운 한주를 시작해본다.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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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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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K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7/09/18 07:42
    만박님 오랜만입니다.
    밴드 더블트랙의 1집을 이제야 들었는데~좋아염.
    플릭커 사진보니 흰머리가 왜 그리 많아지셨는지 호오 ㅠㅠ
  2. 만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7/09/18 17:42
    SOKO님 오랜만이에요. ^^
    미투데이 좀 들어오세요.
    그리고 전화번호 바뀌셨나요? 제가 몇번 전화했었는데 안받으시던데...
  3. 비밀방문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7/09/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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